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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作彼女の恋愛公式, Aino+Links, 2021


발매 전

신생 브랜드 Aino+Links의 데뷔작이지만 아트 디렉터 시미즈 마사토시가 있어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많이 주는 인상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니이지마가 아니라 우소시리즈의 쿠도 케이스케가 기획/시나리오 라이터로 참가했다.

우소시리즈를 안해봐서 긴가민가해서 체험판을 했다가 좋은 느낌에 1화가 끝나기도 전에 바로 소프맙에서 예약때리고 체험판은 거기서 종료, 그 때는 발매 한달 전이었지만 2달 연기되서 꽤 기다리게 되었다. 

최근 빛의 세계에서도 유의미한 푸쉬를 받는 중인 아카바네 쿄코가 메인 담당, 토노 소요기나 코토리 유카가 비공략으로 빠져있는건 익숙했지만 아키노 하나도 비공략 히로인으로 빠져있는건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개괄

스토리의 단락지점을 한 화로 나누어 그 화의 중심 히로인을 축으로 한 화마다 어느정도 기승전결을 갖춘 구성으로 만들어져있다. 한 화가 끝날때마다 스탭롤과 함께 엔딩곡이 흐르는데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연출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포인트고 개인적으로는 곡을 여러개 넣을 정성이 아니라면 템포를 끊어먹어서 별로라고 생각. 4화/8화에서만 넣는 쪽이 더 효과가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화마다 기승전결을 넣고 가지치기로 히로인 루트로 빠져나가는 스타일을 예상했는데(ex 세상에서 제일 NG인 사랑, 예익의 유스티아 등) 1주차에 메인 루트가 막혀있고 서브히로인으로 완독 후 메인루트 진입이 가능한 스토리게에서 많이 취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뜨는 엔딩곡과 스탭롤


체험판 분량은 1~2화

체험판 분량에서 알 수 있듯이 정통파 왕도 청춘물의 클리셰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왕도는 재밌으니까 왕도라는 표현이 있기도 하고 왕도적 클리셰로 최소한 기본은 갖추었다는 안정감은 신생회사(이 바닥에서 이시점에서 이게 큰 의미인지는 의문이지만)에서 충분히 선택할만 하다.

또한 선택한 크리에이터 집단이라는 소재는 이미 라노벨에서 많이 다루어진 소재이고, 작중 아이사가 집필하는 소설의 제목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시원찮은 그녀의 육성방법은 상당히 오마쥬가 되어있고,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여동생만 있으면 돼에서 보였던 소재와 주제의식이 많이 겹친다.

위와 같은 소재의 선택과 주제의식에서 오리지널리티를 어떻게 확보할 지가 이 게임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 이하 스포일러-

 

 


공통

초반에는 4화까지 공통 이후 캐릭터 루트 심화로 예상되는 구조였으나 8화까지 구성.

플레이 당시에는 설치 디스크가 2CD였기 때문에 개인루트도 충분한 보장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할 수 있었지만 우려로 공통에 비해 개인루트는 질로도 양으로도 힘이 상당히 빠진 편이 되어서 이 부분은 꽤나 아쉽다.

1~4화는 여타 게임의 공통루트 중 히로인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매우 익숙한 청춘물 클리셰인 초등학생시절 미처 소꿉친구에게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회상 후 1화의 타이틀이 표시된다.

학생시절에 동인노벨게임 히트 후 라노벨 연재경력도 있는 주인공도 상당히 기재지만 아이사는 순문학에서 연속으로 작품을 히트시키는 잘나가는 신진기예인 반면 주인공은 COLORLESS에게 한번 꺾인 뒤 끝이 보이지 않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중 재회한다.

이 게임은 왕도 청춘물의 느낌을 정면으로 때려박는다.

 

다소 변주는 있지만 역시 왕도 중의 왕도 청춘물로 클리셰를 모두 때려박은 작품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주인공의 처음 상황과 창작그녀의 주인공인 토시키의 현재 상황이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코우세이는 주인공 세대 중에는 급이 몇단계는 위였고 카오리는 재능이 있는 수준이라 창작그녀의 주인공과 히로인이 가진 재능의 양과 반대위치이긴 하다.

분명히 어렸을 때에는 해피엔딩주의자였던 아이사가 상업화시킨 작품은 전부 비터엔딩,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었다는(중학교까지는 여자선수로 활약 가능) 언급은 그녀의 루트가 새드엔딩 혹은 그에 준하는 고난을 겪을 것을 상당히 직설적으로 암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키미우소도 카오리가 병사하는 엔딩이었고 향후 공통의 최종장인 8화에서 아이사가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면서 이같은 의혹은 확신으로 변한다.

이렇듯 클리셰에 충실한 게 보이는 게임이라 서로 솔직하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어떤 계기로 마음을 털어놓는 왕도적인 전개로 갈 줄 알았으나,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임을 고백 그 후 다시 소꿉친구의 사이로 돌아가면서 1화가 끝이 난다.

2화에는 키리하, 3화에는 유메미 4화에는 에리나가 주역으로 한자리씩 차지하는데 이 히로인들의 포지션도 정석적이다.

주인공의 이상형인 흑발청초계 히로인인 키리하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속은 한성깔 하며 야심으로 가득차 있고, 이지메로 인해 히키코모리가 된 유메미는 정석적인 가짜 여동생 포지션, 에레나는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 포지션을 맡고있다.

히로인 소개와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2~4화에서 주인공이 계약연애를 2번이나 하는 것은 참신했다.

클리셰대로라면 계약연애중에 진심으로 바뀌고 루트로 골인이고 실제로 2화에선 주인공이 4화에선 에레나가 고백을 하지만 상대가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계약연인관계는 끝이 난다.

그리고 각 히로인들과의 일련의 연결 끝에 주인공은 슬럼프를 탈출 아이사와 함께 공동집필자로 AS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개인 루트로 빠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다시 공통 루트가 한바퀴 더 도는데 클리셰를 충실히 따른 왕도겜이라 이와 같은 반전들로 변주를 준 것 같다.


전반부가 주인공의 슬럼프 탈출을 위한 노력과 그 과정에서 만나는 히로인들 소개였다면 후반부는 AS제작진행과 동시에 히로인들의 내면을 좀 더 언급하는데 개인 루트의 첫번째 에피소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작중작인 AS의 히로인들의 실루엣과 설명이 본작의 히로인들과 매우 흡사한데, 실제로 개인 루트에선 각 히로인들로부터 모티브를 따왔다고 말하기도하고... 아주 익숙한 이 장르의 작품인 사에카노를 강하게 연상시킨다.

심지어 개인루트에서 나온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작중작의 시나리오로 해결하는 모습이 사에카노 판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업계 출신 작품의 오마쥬라고 하자.

5화에서는 유이나와 함께 유메미의 내면을 좀더 드러내는 스토리.

6화는 2화에서 살짝만 언급되고 넘어간 키리하의 가정배경.

7화는 반대로 슬럼프에 빠져버린 에레나.

다른 게임이라면 히로인 루트 진입했을 때 맺어지기 전에 나올 법한 좀더 히로인을 알아가는 과정의 에피소드들로 배치해놓았다.

그렇다면 8화는 아이사의 첫 개인 에피소드인가 싶지만 아이사의 살기가 뿜어져나오는 집필모습을 제외하면 개인 이야기보다는 AS제작이 중심으로 진행하다 돌연 후반부에 아이사의 유학떡밥이 던져진다.

아이사의 이벤트CG의 구도는 확실히 다른 히로인보다 힘이 들어가 있다.


중도하차가 되지만 크리에이터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토시키는 아이사의 등을 밀어주는 선택을 하고 이별의 순간

청춘물 몇 개쯤 보고 했다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심지어 오프닝에서도 나와서 아 지금이구나 할 순간에 키스씬이 등장

뻔한 장면이라면 장면이지만 이 뒤에 선택지가 나오고 최초플레이에 막혀있는 연출은 좋았다.

알면서도 '아 이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느낌을 주는, 그리고 서브와 메인의 격의 차이를 못박는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연출이다.

뻔하지만, 왕도는 괜히 왕도라고 불리는게 아니라는 것



개별 루트 


키리하는 캐릭터 소개도 아이사 다음이고 선택지도 최상단, 노린듯한 세컨드의 포지션이다.

유메미 루트 진입시에 아이사도 키리하가 본명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이사를 제외하면 서로 보완해주고 향상시킬 수 있는 관계로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토리는 공통루트에서 간간히 나오던 업계에 대한 블랙유머의 연장선인데 전반부는 업계의 줄과 관련된 소동 후반부는 성우의 연애스캔들로 여러 작품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이고, 내용도 그에 맞춰 평이하다.

키리하 본인은 아싸언급이나 처녀어필 같은 노선을 타지 않았다고 하지만 매니저는 가치코이계라고 한걸 보면 업계의 어둠은... 

시나리오를 사용해서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사에카노가 강하게 연상되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오마쥬라고 하고 넘어간다면

이런 성격의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재미가 어느정도 보장되기도 하고 성인조의 학생시절 CG도 볼 수 있으니 서브히로인 루트로는 합격점에는 도달한다고 본다.


유메미는 전반부에는 싹트는 연정, 후반부에는 기초가 부실해서 슬럼프에서 대난조를 보이는 천재형 캐릭터 이야기인데 작품 전체의 문제점을 압축한 것 같은 루트이다.

여동생 포지션의 쿳스는 안정적이었다. 그뿐이다.


에레나는 사회성이 결여된 격이 다른 천재 그러나 특기분야가 아니라 마이너한 분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속성

그림이 글로 바뀌었을 뿐 사쿠라장의 마시로와 너무나 흡사하다. 연상히로인이 됐을 뿐.

주인공이 재능의 차이에 벽을 느낄만큼 아예 레벨이 다른 존재로 묘사되는것도 유사하다.

그 격차로 인한 주인공의 내적갈등이 주된 이야기이지만 이쪽 이야기는 성과가 없다.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 닦는다라는 평범한 전개로 흘러갔지만 토시키도 에레나도 공통루트 종료지점과 에레나루트 종료지점에서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나 하면 거의 없다.

압도적인 재능을 지닌 천재의 벽, 그러나 이 것을 묘사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부족하다


마음가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캐릭터 둘이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하고 이 점은 청춘물에서는 큰 약점이라고 본다.

이 점 역시 작품 전체의 문제점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서브히로인은 캬라게느낌으로 가볍게 전개하고 메인히로인에서 각잡고 스토리게로 전환하는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성공사례로 근래에 금빛 러브리체가 있고 시간을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하지만 다카포2도 있고 메인히로인 쪽에 힘을 과하다싶게 많이 준 작품은 여럿 있다.

공통루트에서 연출들만 비교해도 아이사에게는 힘을 더 준게 분명하기 때문에 여기서 잘 마무리한다면 서브 히로인 스토리가 담백하게 끝난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메인루트 -아이사


다른 세 루트를 보고 오면 전철을 쫒아들어가는 선택지가 활성화 되고 아이사 루트에 진입할 수 있다.

당장은 떠나는 그녀를 막지 못하고 프랑스로 쫒아가는 열혈전개가 되나 싶었지만 조모의 병문안이라는 독백이 나오자마자, 초반에 암시한 새드엔딩 전개가 불치병으로 간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키미우소의 관계와 매우 유사한 구도이고 건강이상 복선도 꾸준히 언급해와서 갑작스럽진 않다.

사망 복선 자체는 1~8화에서 충분하긴 했다.


계속 왕도형 전개였던 게임답게 마지막은 집필에서 물러나서 평화롭게 마지막을 기다릴 것인가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불태우면서 집필할 것인가의 고민 중 후자를 선택하 것과 드디어 연인다운 것들을 하는 것이 전반부

쓰러진 후 투혼으로 생명이 꺼지기 전에 탈고하는 내용이 후반부

에필로그에서의 독백의 분위기와, 마지막 cg에서 졸업 후인데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 그리고 호화한정판에 수록된 책자에서 아이사에게 기적이 일어난 IF도 써보고 싶었다는 시나리오 라이터의 언급으로 사망확정.

오프닝의 제목이나 가사, 그리고 작중 복선, 등장인물의 대사까지 전부 기적을 부정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일관성있는 엔딩이고 새드엔딩으로 끌고나가는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메인 루트에는 이 작품의 치명적인, 그리고 다른 서브히로인 루트에도 대다수 통용되는 문제점이 내포되어있다.

먼저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초연하다. 청춘물의 매력은 미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실수들과 그걸 해결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사실상 완성형에 가깝다.

아이사는 스타트지점부터 주인공보다 훨씬 멀리 있고 끝까지 따라잡을 수 없었으며 그 과정에서 슬럼프나 내적인 고민이 거이 보이지 않는다.

성격도 좋고 인간관계도 원만하고 주인공에 대한 사랑도 순정이다.(무려 히로인의 절반이 타산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작품이다)

지나치게 완벽하고 작중 받는 절망이라곤 팔이 움직이지 않아서 글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 머릿속의 이야기를 옮기지 못한다는 사실 뿐, 병으로 죽어간다는 것은 이미 옛적에 초월했다.

그래서 히로인이 사망하는데 전혀 슬프지 않다. 감정히 전혀 전해지지 않는다.

시한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사는 멘탈이 지나치게 강하다

비슷한 구도의 키미우소는 어땠는가?

이쪽의 캐릭터들도 중학생 답지않게 철학놀음에 빠진 애늙은이 같다는 비판이 있는 작품이지만 후반부는 창작그녀와 명백하게 다르다.

주인공을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져올려서 부활시킨 그 태양갔던 카오리가 투병생활이 길어지면서 멘탈이 박살나는 걸 여과없이 보여준다.

제멋대로 끌고 다니던 파천황같던 캐릭터가 자살을 언급하고 무섭다고 울부짖는 그 엄청난 갭, 그 여파로 다시 출렁거리는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하기 쉽게 되는 것이다.

비슷하게 일반 루트에선 캬라게성향이다가 마지막 루트에서 스토리게로 대변신한 금빛 러브리체도 리아가 일반 히로인 루트에서 보여주던 괄괄한 모습에서 골든 타임에서 정체가 밝혀지고 고통으로 약해져가는 모습의 갭이 효과적이었다.

예술가 캐릭터는 아니지만 증상이 유사한 1리터의 눈물에서 보여줬듯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장면에 포커스를 맞춰서 감정을 움직일 수도 있었다. 특히나 유년시절 야구가 특기였을 정도로 활달한 캐릭터임을 보여줬는데 활기가 사라지는 장면묘사정도는 넣는 편이 훨씬 더 감정을 이입하기 쉬었을 것이다.

대사뿐만 아니라 좀 더 실감나는 행동묘사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이사는 멘탈에 금조차 가지 않았고 발작 묘사 몇 번을 빼면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것도 잘 보이지 않는다. 글을 쓰지 못하는 부분도 마지막 원 씬으로 끝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무결한 캐릭터로 남아버렸다.

작품 전체적으로도 이러한 갭이 작게나오는데, 키리하 역시 실어증에 빠져도 여전히 강철 멘탈이고 유메미나 에레나도 슬럼프에서 고뇌보다는 느긋한 모습이 더 부각된다.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자신의 가치나 평범하게 된 자신도 좋아할 거냐고 물어보는 것을 주제로 담는다면 훨씬더 처절한 모습을 그려야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에서 나오는 슬럼프로 고통받는 모습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나를 생각하면 너무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고저차, 기복이 적어 완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옥상씬 역시 키미우소의 향기가 진하게 난다.

 



총평 및 마무리

매우 친숙한 왕도적 소재와 왕도적 전개로 기본을 갖추어 안정적인 기반은 만들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인상에 남길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추는데는 실패했다.

계속 왕도라는 표현을 쓴 만큼 기본적인 구조는 탄탄하게 쌓여져있고 복선

회수도 훌륭하다.

단순하게 학원을 가고 거기에 하렘 구성원이 생기는 것보다는 주인공과 히로인A, 주인공과 히로인B 각각의 관계를 시작으로 확장되어 히로인A-히로인B의 관계가 재구성되는 주인공의 시점 밖에서 관계가 새로 구축되고 변화하는 모습도 잘 그려냈다고 할만하다. 

연출적인 면에서는 메인과 그 외의 격의 차이를 만드는 선긋기도 확실하고 「기적같은 건 필요 없어」라는 오프닝도 훌륭하게 회수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조연진도 훌륭하고 특히 성인조의 매력은 공략히로인조를 넘볼 정도로 높다.

작품 소재 특성상 히메코는 공략루트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다만 교과서적인 구조와 진행을 가진만큼 마지막도 교과서처럼 심심해져버렸다.

우선 시나리오 라이터가 첫 풀프라이스 도전이라 그런지 전개가 로우프라이스 게임같은 단편적인 전개에 그치고 있다. 공통부터 개인루트까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등장인물(주로 주인공)의 조언 한마디로 급속도로 해결하는 것이 마치 미스터 초밥왕이나 라면요리왕같은 옛날 요리만화를 보는 듯 하다.

유메미 루트에서 히메코와 치나미가 크리에이터의 광기를 언급하는데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창작자의 광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도 중대한 문제점이다.

아이사와 에레나 루트의 주인공이 약간의 편린을 보여주지만 근본적으로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의 대다수가 학생답지 않는 완성형+천재형 캐릭터라 자신의 뼈를 깎는 때론 인간성을 버려가는 광기라는 표현에 버금가는 노력을 하는 것은 보여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었을 뿐이다.

정말 이 작품의 묘사가 이런 광기를 언급한 것에 부합할까?


분량이 이 작품보다 아득하게 많기는 하지만 비슷하게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쿠라의 시를 생각해보자.

이 쪽은 등장인물의 예술가로 등장하는 캐릭터 절반 이상이 미쳐있다.

보통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위들을 연발하고 진심으로 임할때는 하나같이 자기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행위들을 보여준다.

나오야는 마코토와 같은 범재와 이어지는 루트에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개화시킬 생각조차 안하는데 입으로만 창작을 하지 못하는 상대를 가치없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창작그녀와 비교된다.

물론 10년이나 가다듬고, 딥하기로는 견줄 상대가 그다지 없는 스카지의 작품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일 수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비슷한 소재들의 작품들과 비교하면 창작그녀는 이런 요소가 너무 부족했다.

작품에 대한 호오를 극단적으로 가져가게한 사랑x친애 그녀의 3연RUN(이쪽도 예술가의 엄청난 광기라고 볼 수 있다)까지는 아니었어도 너무나 스토리전개가 너무나 평탄하고 작품의 주제가 크리에이터를 다룬 이야기들이니 만큼 어느정도 강렬한 스파이스가 필요했다.

자신이 이야기의 창조주이니 신이 주는 기적이 필요한게 아니라 탈고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는데 담백한 어조와 너무 평온해서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것 같은 묘사가 아니라 조금 더 음습하고 처절함이 느껴지는 묘사와 연출이었으면 어땠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크리에이터로서 살고 싶다라는 캐릭터의 비장함을 좀 더 부각시켜주는 연출을 원했다.

오프닝 제목을 회수하는 이 장면은 확실히 좋았다.
다만 이 말은 좀더 처절한 장면에서 했다면 더 인상에 깊게 남았을 것이다.


이왕 왕도 중에 왕도를 골랐으면 좀 더 청춘물 노선을 타서 캐릭터의 완성도를 조금 낮춰놓고 그 부족한 부분을 캐릭터들이 채우기 위해 더 고군분투하고 상호보완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제자에게는 광기어린 행동을 종용하면서도 자신은 인간성을 버리지 못한 히메코, 벽에 부딪힌 것을 계속 묘사해주는 유이나를 보면 충분히 이런 딥한 이야기도 어느정도는 후보군에 있었으나 토시키가 아이사를 말리지 않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등을 밀어주는 묘사정도로 그쳐놓고 대중적 노선의 가벼운 이야기로 맞춘 것으로 느껴진다.

신생 브랜드의 첫작품으로서 큰 실패는 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 느껴지는 작법? 잘하는 것을 일단 늘어놓고 완만하게 다듬었다고 보인다. 

12월 3일 현재 에로게스케이프에서 데이터 수84/중앙치80/평균치79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에로게스케이프의 점수는 여러모로 지적할 부분이 있고 표본이 더 쌓이면 점수는 더 내려가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면 나름 고객층의 니즈는 맞췄다고 할 만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청춘물에 주어지는 일본 특유의 가산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강한 스파이스가 있었다면.. 마지막의 그녀와 자아낸 공식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구도와 흡사했던 키미우소에서 「네가 없는 봄이 온다」와 같은 파괴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완벽한 캐릭터라서 전달력이 약해졌지만 메시지 자체 분명히 좋았다.
작품 타이틀 회수
오프닝과 훌륭한 수미상관
이 메시지는 더 파괴력있게 전달할 수 있지도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리하자면 뒷심이 많이 부족해서 수작에는 당연히 이르지 못하지만 기본 구조는 충실하게 갖추었고 풀프라이스 경험 부족으로 보이는 아쉬운 부분도 충분히 보완할만한 기량은 엿보이기에 양작 정도는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업계상황상 그 정도로 이 브랜드의 다음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는 꽤나 의문이지만...

절대적인 기량과 별개로 금년도 게임들이 특히 이런 정통파 청춘물 작품들이 흉작에 가까운 수준이라 연도별 투표에는 꽤나 표를 받을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에 잡을 신작은 Key의 키네틱2탄 LUNARiA.

아마도 이쪽이 금년도 마지막 신작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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