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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5, 2023, CIRCUS


(편의상 타이틀 전부 아라비아 숫자로 기재)

2019년 DC4 이후 4년만에 새 넘버링.

팬 디스크도 DC4FD 단 하나만 나왔고 DC3WY까지는 따로 발매하던 음반도 내지 않고 DC4FD 호화판 특전으로 넣은 채 따로 발매하지 않았다.

2이후로 미해결 떡밥을 남겨놓고 팬디에서 풀어가는 형식을 취했는데 시장상황 때문인지 DC4FD 이외에는 R1만 하고 새 팬 디스크가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다카포 조곡 방송에서 DC5 발표를 해버렸다.

DC4FD의 ???소녀가 히로인 중 하나가 캐릭터 소개에 메노아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메인 히로인의 비주얼로 보아 4의 과거시점으로  게임 시작 후 얼마안되어 시점을 특정시키지 않았던 전작들과 달리 바로 1960년이라고 못박아버린다.

이번 작품은 달력으로 요일 유추를 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게 제시한다


비록 배경이 하츠네 섬에서 카가미 섬으로 바뀌었지만 이전 시리즈의 오마쥬를 많이 담으려고 했던 DC4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전작들의 오마쥬가 상당히 자주 나온다.

이번엔 DC2의 오마쥬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난다.

3,4에서 친구라기보단 흥신소 해결사 같았던 스기나미가 다시 유쾌한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친구 포지션으로 돌아오며 샌드백 역할의 친구까지 합쳐 3바카트리오 + 그들을 마크하며 추격전을 벌이는 캐릭터의 구도는 중간에 같이 장작을 집어넣는 설월화 포지션의 캐릭터만 빠졌을 뿐 DC2의 그 것과 매우 흡사하다.

아사쿠라 자매의 속성들은 메노아, 카코, 유키나 세명에게 적당히 나누어 분배되었다.

물론 카가미 섬인 만큼 DC4의 설정을 제대로 계승했고 DC4FD ??? 캐릭터들의 대화가 성우로 미루어보아 메노아와 미즈하인 것이 확정되면서 DC4 이후의 세계의 오리지널리티도 충실히 지켰다.

DC2에서 많이 보던 대사들



공통 루트


공통 루트는 시리즈 전통(DC3는 살짝 빗겨나갔지만)의 축제 준비시기.

문화제 이후 팬디스크로 체육대회가 나오는게 보통의 흐름이었으나 그 정도의 팬디스크 발매가 장담하기 어려운 탓인지 택일하는 시나리오가 되었다.

공통 루트에서는 학원 파트와 집 파트가 교차하면서 나오는 것이 DC2와 매우 비슷하다.

다만 학원 파트에서는 설월화 포지션이 빠져서 그런지 다같이 와이와이 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DC4의 SSR보다는 약한 느낌.

공통루트에서는 각 캐릭터마다 에피소드 하나정도씩 짚어주고 문화제냐 체육대회냐 어느쪽을 지지할 건지에 따라 히로인을 선택하게 된다.

벚나무가 케이프와 완장의 수를 세어 판결을 내려준다.


DCPC 이후 항상 존재했던 루트 락도 여전히 존재한다.

초회차 플레이에는 카코/아카리 루트만 진입 가능하고 둘 중 한 명을 클리어하면 메노아/유키나/미즈하 루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후 스포일러 포함 개인루트 짧막한 감상

 



시라카와 아카리

아사쿠라도 카츠라기도 요시노도 사라진 물의 나라 세계관이지만 시라카와는 DC5에서도 건재하다.

시작부분에 청초한 영애라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나오지만 같은 세계관인 DC4의 히요리가 역대급 막나가는 캐릭터였고 1~3에도 외모는 청초지만 실제 캐릭터는 전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나

금새 엄청난 도짓코 캐릭터임이 밝혀진다.

이 가문에서 그동안 없던 유형이라 꽤 유쾌한건 덤.

시리즈 전통의 ???소녀가 이 루트에서 출현하는데 별다른 서술트릭도 없었고 금새 아이카가 아카리의 대역임을 알아차리게 하는 대사들을 대놓고 보여주다가 루트돌입 후 얼마 안 가 그 사실이 공개된다.

스토리 내용은 대역이 아닌 시라카와 아이카라는 개인의 자신감 회복과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는 전형적인 자아찾기 스토리로 캬라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이한 스토리이다.

그간 시라카와家 캐릭터였던 코토리, 나나카, 히요리는 모두 능력상실이 결말부의 핵심 주제지만 아이카는 마법의 실행도 한 번 뿐이고 능력도 제대로 온존한다.

나머지 4개의 루트는 모두 게임의 주제와 연관이 있지만 이 루트만 따로 노는데 게임의 마스코트적 가문인 시라카와의 히로인을 배치하기 위해 무난하게 만든 느낌이 든다.

수수한(?) 능력을 지닌 시라카와의 일원

 


야사카 카코

DC시리즈 여동생의 구도

시리즈가 지날수록 메인에선 멀어지고 있지만 시리즈 근본의 여동생 히로인.

유메도 츤이라기보다는 대외적으로 내숭을 보이는 편이고 히메노, 니노에 이르러서 여동생 캐릭터들이 많이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되었는데 카코는 완전 인싸성향으로 바뀌었다.

네무 이후로 오랜만에 여동생이 동생에게 받은 쵸커를 항상 하고 있다.

루트 락을 감안한다면 DC5의 설정을 처음 푸는 루트로 흑무로 인한 이상현상과 토키사카 가계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푸는 루트이다.

카코는 평범하게 매력적이고 귀엽게 나오지만 메인 스토리의 제일 앞부분이다 보니 히메노 때 받은 인상과 유사하게 전체 스토리에 함몰된 느낌이 없지 않아있다.

특히 이 루트에서 메노아의 언니력이 터져나오면서 DC4FD부터 상당히 불쾌감 스택을 쌓아온 메노아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루트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스토리게에서 빌드업으로 쓰이는 히로인 루트이긴 한데 이 시리즈에서는 그래도 여동생 히로인에게 조금 더 무게감을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 낼 수 없지만 DC4도 그렇고 카가미 섬의 방향성은 여동생 히로인의 스토리적 비중을 빼기로 한 듯 하다.

 


토키사카 유키나


위의 두 루트로 세계관의 빌드업은 완료되고 유키나/메노아 루트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작된다.

DC2 오마쥬가 많은 게임이라 오토메같은 포지션이겠거니 하는 첫인상과 다르게 프롤로그부터 시모네타를 계속 던져대면서 노리노리하는 새로운 타입의 누나 히로인의 타입이다.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한 유형의 누나캐릭터


'재미가 있는가'를 모토로 삼기 때문에 스기나미랑 생각보다 죽이 잘 맞는데 DC2 본편 이후 학생회장이 된 안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오프닝에서 학생회 쪽으로 나와서 이 루트에선 어떤 행사를 하는가가 의문이었는데 문화제/체육대회를 전부 개최하고 본인도 영화를 찍는다는 하드한 스케쥴의 설정

카가사이 이후 카코 루트에서 언급된 과거의 흑무 사건이 사실은 끝난게 아니고 주인공의 몸 속에 파편을 남겨놓았고 이 것을 유키나가 시간역행의 마법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이 밝혀진다.

최후의 순간까지 즐기다가 본인을 희생하여 주인공을 되돌리는 장면은 하츠네 섬 편의 여러 장면들이 떠오르게 만든다.

다카포 시리즈는 DC,DC2,DC4 모두 비터엔딩으로 가는 흐름이어도 마지막의 반전으로 해피엔딩이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이 됐지만

이번에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메데타시메데타시

다카포에서 여러본 보이는 구도


야사카 메노아

이 때만해도 입이 험하고 이상한 애 느낌이 팍팍 든다.

DC4FD에서 굉장히 비호감 스택을 많이 쌓은 메노아지만 카코 루트에서 언니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본인 루트에서도 비교적 상냥하고 주변 인물들을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DC4FD로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메노아가 작중 내내 사라지는 용무는 다른 시간축에 가는 것이었고 유키나 루트르 통해 그 목적이 주인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공식적으로 알려진다.

 

평소에 틱틱 대는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접수를 잘해주는 면모도 보여주는 반전매력이 꽤 있었는데 결맏도 주인공이 마지막에 메노아를 남기고 사라지는 유메 루트를 강하게 오마쥬하는 엔딩이 나왔다.

이 후 에필로그도 유메와 비슷하게 주인공의 귀환을 맞면서 끝.

떠나는 주인공과 남겨지는 히로인. 장소만 옥상이 아닐 뿐 구도는 유메와 비슷하다.

시들지 않는 벚꽃이 색을 바꾸는 등 마법적인 현상에 대한 진실 등 유키나 루트에 이어 마법적인 설정에 대한 보완까지 이루어져 자신의 이야기 만큼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캐릭터 개인의 매력을 뽐낼 분량이 부족한 감이 있다.

 

유키나와 미즈하 루트에서 더 빛이 나는게 약간은 아쉬운 히로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DC3에 있다.


사쿠라기 미즈하

벚나무가 내려준 아이


아리사와 같이 모든 히로인 플레이 후 해금

앞선 루트들로 문제는 모두 던져졌고 DC4로 미루어보아 미즈하의 원래 정체마저 아리사의 할머니임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DC4와의 연결지점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

다른 루트에서 기억을 되찾은 미즈하를 그냥 보내는 것과 다르게 본인의 루트인 만큼 메노아와 힘을 합쳐 그녀를 추적하고 진상을 듣게 된다.

기억을 잃은동안 이미 사랑을 시작해서 마력감소가 시작한 미즈하는 사명을 이어 받을 다음 세대의 아이를 낳기로 하고 상대로 소마를 정하는 전연령(?)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최대한 감소를 늦추기 위해 주인공과 헤어져 혼자서 육아를 하기로 결정한다.

다소 의아한 결정이긴 한데 작중 배경이 1960년대라고 생각하면 또 그럴수도 있지 싶기도 한(60년대치고 여캐들 입김이 너무 세긴 하지만) 알쏭달쏭한 결정이지만

DC2의 클라이막스를 그대로 오마쥬한 장면이 이러한 잡생각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메노아 루트가 사쿠라(+준이치) 향을 섞은 유메의 클라이막스 느낌이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CG로 보면 박력이 다르긴 하다.

굉장히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오토메와 다르게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담담하게 헤어지는 모습이 백미

이번에는 오토메와의 클라이막스를 오마쥬한 장면

결국 약속을 지키는 지극히 다카포스러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다카포는 씁쓸한 맛을 남긴 이후에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것이 근본



EPILOGUE

D.C. 루트가 아니라 에필로그..?

각 루트의 에필로그를 모조리 때려박았다.

DC4-5는 다른 세계선이라는 소재를 계속 써먹고 있기 때문에 각 루트의 에필로그를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것 까지는 OK

아이카의 마지막 CG가 여기서 해금된다.

역시 다카포 시리즈에서 많이 보이는 구도


미즈하 에필로그에서 DC4FD에서 상태가 안좋다고 불평하던 외알안경도 등장.

DC4FD에서 투덜거리던 그 안경


각 루트의 엔딩 후 에필로그에 굳이 덧붙여 이 파트가 필요하나 싶기도 하지만 향후 FD전개를 한다는 가정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SEQUEL

5까지 긴 시리즈를 하면서 처음 보는 단어

후일담 1은 DC4FD에 이어진 릿카와 만난 토키사카 겐이 카자미도리를 방문하는 것. 

반가운 브금과 반가운 캐릭터


후일담 2는 메노아와 미즈하의 통신. 

여기서 아리사가 손녀가 아닌 미즈하의 딸임이 밝혀진다.

퍼즐조각을 맞추는 힌트


후일담 3은 DC4FD 엔딩에서 이어져 이치토와 아리사가 아이사와 조우하는 장면.

이제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보여줄 차례


이름이 바뀐다는 설정이 나왔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겐 = 소우마를 확정.

D.C.에서는 팬디스크에서 계속!

팬디스크에서 다시 만나요


마무리

여러번 언급했지만 전작들의 오마쥬 특히 DC2의 오마쥬가 굉장히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시리즈의 팬들은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작품 개별적으로 기능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떨칠 수 없는데 이 부분은 시리즈작품으로서 숙명인듯 하다.

DC2의 그 감동은 사쿠라가 외롭게 지내왔을 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DC가 없으면 절반으로 줄어들고

DC3 역시 D.C. 루트의 감동은 시리즈를 함께 해온 사쿠라에게 있다.

DC4는 사쿠라에게서 벗어나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하츠네섬이 있어야 기능하는 이야기이며

DC5는 DC4 및 DC4FD의 아리사 후일담을 보완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아직 DC4에서 이어지는 의문점들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아리사는 물의 나라로 아예 넘어와서 살지만 전혀 마력에 문제가 없는가?(이 건 혼혈이라 가능하다라는 추측이 가능)

프롤로그의 미즈하 / 에필로그의 미즈하를 찾아간 소마는 시간역행의 마법을 익힌것인가?

DC4FD에서 메노아는 무엇을 찾기 위해 다른 시간축을 보고 있었는가?

DC4에서 어물쩍 넘어갔는데 이치토의 정확한 혈연관계와 겐이 폭주를 막으면서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들의 시간축은 어떻게 되는가?

미즈하가 아리사에게 썼듯이 메노아도 이치토에게 인식장애를 쓴게 거의 확실한데 메노아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물음 끝없이 나온다.

DC2와 DC3 역시 본편에서 의문이 끝없이 샘솟는 것을 팬 디스크 전개를 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갔는데 이걸 2023년인 오늘날에도 전개할 수 있을 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또한 전연령 전개를 무려 2번이나 실패하고도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광기라고 밖에 볼 수 없던 DC4의 캐스팅에 비하면 주연 경력은 다소 밀려도 꽤나 알찬 캐스팅을 채웠다.

개인적으로 이와미 마나카의 음색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녀의 유키나 연기는 정말 극찬을 아낄 수 없을만큼 마음에 들었다.

미즈하의 노래가 특전으로 들어있을 DC5 팬디를 기다리며 마무리

글 작성 중에 사쿠라의 각이 발매되었고 이미 플레이 완료.

각에 대한 글은 좀 빡세게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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